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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았다. 원지강변로

 

 

조용하고 가볼만한 곳이라 승훈샘이 추천해주신 곳. 원지강변로를 찾아 가 보았다.

제대로 찾아 간 것 맞지요?ㅎㅎ

 

서울에서 맞벌이를 하다가 남편의 직장으로 연고도 없는 창원으로 내려와 첫째 아이를 낳았다.

그리고 3년뒤 사천으로 이사와 둘째 아이를 낳았고, 또 3년뒤 진주로 이사온지 10년차.

경상도민이 된지도 17년차인데 아직도 모르는 곳이 참 많다.

그렇다고 우리 부부가 일부러 여기저기 찾아돌아다닐 만큼 열정적이거나 부지런한 성격도 못된다.

한번 가봤는데 마음에 들면 가고 또 가는 성격이다.

봄가을로 다니는 캠핑도 한 캠핑장만 줄곧 가고 있다.

그래서 좋은 곳, 맛집 등을 추천받으면 고마운 마음에 일단 '저장' 해두고 본다.

아이들이 어릴때는 '저장' 해둔 곳 중에 아이들이 좋아할 만 한 곳부터 우선순위로 다니기도 했다.

 

우리 부부에게는 이곳이 낯선 지역이였지만, 우리 아이들에게는 태어나고 자라는 곳이다.

엄마나 아빠의 고향이였다면 더 많이 데리고 다니며 공유할 수 있었을 텐데 그러지 못하는게 마음에 걸린적도 있다.

하지만 다행히도 아이들은 그런 아쉬움도 모른채 나름 이 지역을 즐기며 잘 자라주고 있다. 

그렇게 자라서 이제는 주말 드라이브는 재미없다고 빼달라고 할만큼의 나이가 되었다.

특히나 요즘처럼 사람 드문 곳을 찾아 한적한 곳을 코스로 하는 드라이브는 더욱이 재미 없을터라 굳이 강요하지는 않는다.

 

남편이 아침 운동 후 늦은 식사를 하고 "드라이브나 갈까? 집에 있으면 낮잠밖에 안잘거 같은데.."

주말에 특별한 일이 없으면  카페에 가서 차한잔 하는 중년부부 놀이를 하던 우리는 이제 갈곳 잃은 느낌이다.

"오~그래? 나 추천받은데 있는데 거기 가보자." 2주정도 주말에 집밖을 안나가던 남편이 던진말에 반가워 바로 낚여줬다.

곧바로 드립커피를 내려 각자 텀블러에 담아 출발~ 자세한 소개글 덕분에 감사하게도 찾는데는 어려움이 없었다.

출발한지 얼마 되지 않아 목적지 도착! 사진속 그 곳 맞는것 같은데? 

어느 TV프로중에 VJ가 딸랑 사진 한장  들고 그 사진속 명소 찾아가는 프로그램이 있던데 순간 그게 생각났다.

재밌었다. 바로 인증샷을 찍고, 강변이 바라보이도록 주차 후 커피를 천천히 마시니 정말 좋다.

축구연습을 하는 아이도 있고, 운동 나오신 노부부의 모습도 보이고, 어제 밤을 보냈을 만한 카라반도 보이고, 강아지 산책을 나온 아가씨도 보인다.

강 건너 산책로 조성도 잘 해 놓았던데 바람이 너무 세차게 불기에 내리고 싶지가 않다.

 

정말 조용한 동네구나..라고 생각하며 휴대폰으로 그곳을 또 검색해본다. 여기에 유명한 빵집이 있다고? 

환자도 먹을 수 있는 우리밀빵을 자부하는 빵집이라고.. 어디쯤일까? 하는데.. 휴대폰 사진속 파란 간판과 입구를 한 그 가게가 주자장 정면에 떡하니 자리잡고 있었다. ㅎㅎ 멀리 안가도 되겠네.

호기심에 차에서 내려 가봤는데 빵이라고는 두세개밖에 없어서 조금은 실망했다.

그래도 건강한 빵이라니 맛이라도 보자는 심정으로 주문을 하려는데, 특이하게도 100그램 단위로 썰어서 판다고 하신다. 오~특이하다. 200그램만 주세요~ 주문을 하고 빵을 받았다. 역시 겉모습도 맛도 건강한 빵이다. 건강빵을 먹으며, 들고간 책도 읽고, 남편이 빠져있는 싱어게인 프로의 무명가수들의 노래도 들으며 오늘도 감사한 시간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