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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친구 유경이와의 통화

 

 

대전에 사는 내친구 유경이는 이제 곧 중학교 3학년이 된다.

그 친구를 만나게 된게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벌써 5~6년 가까이 되어가는 것 같다. 

대전에 사는 고향친구로부터 알게 된 미애 언니의 딸이 바로 유경이다. 유경이와 마주 한날이 미애 언니를 처음 뵙던 날이었는지 두번째 만남이었는지도 기억은 나지 않는다(바로 어제 일도 깜빡깜빡하기에 이해가 필요한 부분ㅎ).

내 친구는 두 아들을 키우기에 딸래미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 곤란할 때가 있다면서 나에게 살짝 언질을 한다.

처음 만난 유경이는 정말 활발하고 사교성이 뛰어난 아이였다. 처음 본 나의 팔짱을 끼면서 이모~이모~하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그렇게 우리둘은 한참동안 유경이가 좋아하는 가수와 노래와 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다가 유경이가 없는 자리에서 미애언니가 이야기 하신다.

"나영씨 좀 귀찮지?^^;; 우리 유경이가 '윌리엄스 증후군'이야^^" 

"귀찮긴요~ 노래를 진짜 잘하는데요?ㅎㅎ" 

(나중에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윌리엄스 증후군의 특징이 사교성이 좋고, 음악적 감각이 좋을수있다는 걸 보고 유경이와 완전 일치함에 놀랐다)

그렇게 말씀하는 미애언니의 표정에서는 유경이가 마냥 예쁘고 자랑스럽다는 말씀을 하시는것처럼 보였다.

어릴적 고생한거에 비하면 지금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 여전히 복지원에서 음악치료등 수업을 계속 하고 있다는 말씀, 이젠 그만좀 먹었으면 좋겠다는 우스갯소리에서도 감사가 묻어난다.

그날 내가 본 유경이는 정말 예쁜아이였다. 그렇게 예쁘게 키운 미애언니가 정말 존경스러웠다. 그 누구보다 착하고, 밝고, 예의 바르고, 배려하려고 애쓰고,  미소가 예쁜 아이였다. 그 후로도 우리는 몇 번 만났고, 전화 번호도 교환하고, 카톡도 주고 받았다.

얼굴을 한참동안 못 보면 이모 보고 싶다고 카톡을 한다. 나도 진심으로 그런 유경이가 보고싶다.

오늘은 이모에게 공연한걸 보여드리고 싶은데 그래도 되겠냐고 묻는다. 그전부터 음악을 배운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공연도 하고, 가르쳐 주시는 멘토선생님들과 평창에서 합숙공연도 한다고 자랑을 한적이 있었다.

보내준 동영상에서 유경이가 나온다는 부분을 보고 있노라니 빠져든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최선을 다해 부르며 미소짓는 모습이 예쁘다. 그날 내곁에서 걸그룹 노래를 흥얼거리던 모습도 떠오른다.

수차례에 걸쳐 녹음했던 과정을 이야기 해준다. 애썼다 유경.

우리는 몇분간 수다를 떨다가 통화를 마무리 하는데 "이모랑 통화하니까 정말 좋아요~"라며 나의 마음에 위로가 되는 몇마디 말을 더한다. 고맙다 유경.

이모가 너한테 많은 걸 배운다. 조만간 꼭 만나자.유경.

 

www.youtube.com/watch?v=UrgjkfvtKJ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