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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문산배 감동입니다

얼마전 제사상에 올릴 제수용과일로 마트에서 배를 구입했지요.

그런데 막상 비닐과 포장망을 벗겨보니 절반이 썩어 있었어요.

영수증은 이미 버렸고 구입한 마트에 쫒아갈 시간도 여의치 않아 집근처 마트에서 급하게 다시 샀어요.

썩은 배는 맛도 없어서 일부 도려내고 그냥 갈아서 먹어치웠습니다.

숭덩숭덩 썰어서 믹서기에 넣고 갈때마다 제 마음도 씁쓸히 갈리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모임에서 알게된 분이 배농사를 짓고 계시고, 다행히도 직접 주문도 받으신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저는 과일농사를 직접 지어보지는 않았지만 시댁에서 귤 농사를 짓기에 소매로 주문 받는 것보다 도매로 넘기는 게 훨씬 덜 번거롭고 용이하다는 걸 알지만, 싱싱한 과일을 먹고 싶은 욕심에 바로 직거래 주문을 했지요.

택배로 보내주셔도 되는데 저녁시간에 손수 가져다 주시는 번거로움까지 안겨드렸습니다.

게다가 맛보라고 덤으로 주시는 배를 보니 이건 덤이 아닌 첫 주문에 대한 배려가 가득 담긴 선물같았습니다.

 

저녁을 배부르게 먹었는데도 참을수가 없어 바로 깎아 먹었지요. 어찌나 크던지 하나만 깎았는데도 접시가 가득찹니다.

그리고는 아삭~ 우와!! 이런 맛의 배를 언제 먹어봤는지 기억도 안납니다. 마트에서 사면 항상 실패에 가까웠거든요.

일단 엄청 달고, 씹을때마다 단물이 입안에 가득하고, 식감이 살아있는 느낌? 또 다른 느낌이 더 있는데 표현할 단어를 못찾겠네요. 아무튼 사과와 배를 별로 좋아하지 않던 아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것은 분명합니다.ㅎㅎ

 

친정에서 보내주는 쌀과 여러 채소, 곡류등, 시댁에서 보내주는 귤은 어떻게 농사짓는지를 알기에 하나하나가 귀했습니다. 이 배 역시 어떻게 정성들이시는지 아주 조금은 알기에 귀하게 먹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