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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
nayoung22
2020. 12. 2. 19:36
신발을 신을때 왼발부터?오른발부터?
손깍지 낄때 왼손 위로? 오른손 위로?
누구나 한번 잡힌 습관을 바꾸기란 여간 쉬운일이 아니다.
친정부모님 곁을 떠나 지낸지 25년이 훨씬 넘었지만,
안부 전화 하는 습관은 잡히지 않고 있었다.
용건이 있을 때에만 전화를 하는 참 재미없는, 매정한, 하나밖에 없는 딸이었다.
그런데 그 긴세월동안 안되던 것이 이제는 매일의 습관이 되었다. 한달전쯤 아빠가 진심으로 섭섭하다는 말씀을 처음으로 하셨다. 마음이 저려왔다.
연락을 자주 못드려도 '바빠서 그렇겠지..'라고 항상 이해해주실거라는 이기적인 생각을 했던것같다.
부모님도 약해지고 쓸쓸해한다는 걸 그제야 깨달았다. 특히나 아픈 엄마를 돌보며 지내는 아빠는..
그로부터 한달째 매일 저녁 7~8시가 되면 습관적으로 전화를 하게된다. 책임감처럼 하던 행동이 이제는 너무나 자연스러워졌다. 그 전에는 별로 할말도 없더니 이제는 하루하루가 궁금하기도 하다. 갈수록 서로가 수다스러워진다. 아빠의 목소리가 점점 밝아짐을 느낀다.
하루를 마무리하는 전화 한통이 그 분께는 큰 행복임을 이제야 깨닫는다. 나도 행복해진다.
그리고 오늘 난 새로운 습관에 도전한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