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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다. 창문 닫자. 해마다 느끼고, 계절이 바뀔 때마다 느끼는 것이기에 새삼스럽지도 않다. 시간의 빠른 속도가.. "또 계절이 이렇게 후다닥 바뀌는구나. 올 여름이 어떻게 지나갔지?" "덥다 더워~" 라고 며칠 하다 보니, "어우~ 썰렁하다..창문 좀 닫자" 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외출복도 자켓 하나 더 걸치게 되고, 운동복도 긴팔을 입고 나가야..하나 애매한 고민을 하게 된다. 여전히 하루에 코로나 확진자는 1000명을 훌쩍 넘기고 있고, 그 와중에 아이들은 오늘부터 전면등교 시작을 했고, 정부에서는 "위드코로나"라는 용어 대신 "단계적 일상회복"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말그대로 방역수칙을 유지하면서 일상 회복을 시도하고 있다. 이런저런 일들로 나의 일상도 들쑥날쑥 했지만..하나하나 정리하며 나의 루틴을 다시 찾아가.. 더보기
늦게 찾아온 짧지만 강렬했던 장마 해마다 장마는 6월중순에 오곤 했었는데, 올해 장마는 조금 늦은 7월초에 찾아와, 일주일가량 남부지방에 많은 비를 쏟아 붓고 지나갔다. 나는 매일 아침마다 남강변을 걷고 있기에, 남강의 수위의 변화를 매일매일 눈치 챌 수 있다. 비예보가 있기 닷새전쯤부터 수위가 굉장히 올랐다. 진양호 물문화관까지 올라가는 길에 남강댐을 지나치며 목격한 바로는 댐밑으로 쉴틈없이 물을 방류하고 있었다. 지난해 여름, 하류지역 수해원인이 댐운영 미흡으로 꼽혔던만큼 올해는 아마 관계자들이 잔뜩 긴장하고 있었을것이다. 많은 비가 예보된 만큼, 미리 진양호의 수위를 낮춰놓으려던 것일까? 드디어 비는 내리기 시작했고, 정말 일주일안에 많은 비가 내렸다. 남강의 수위는 점점 더 올라 결국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길까지 차올랐다. 나의 운.. 더보기
드디어 입맛이 바뀌었나.. 지난주 남편의 생일에 이어 오늘은 아들의 생일이었다. 생일 기념으로 무엇을 먹고 싶은지 물었더니 초밥뷔페를 가자고 한다. 코로나 초기때는 꿈도 못꾸던 뷔페를..이제는 방역수칙을 지키면 되겠지 싶은 마음에 가기로 결정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은 불편하다. 그마음도 잠시..우리는 뷔페에 가서 배를 가득 채우겠다는 의지를 갖고 일찌감치 집을 나서서 11시반에 쿠우쿠우 진주혁신점에 도착했다. 오픈 시간 30분이 지난터라 이미 식사를 하고 있는 사람들도 여럿 있었다. 바다에서 나는 거라면 무엇이든 좋아하는 남편은 첫 접시부터 초밥이 담겨져있고, 탄수화물과 고기만(!!) 즐기는 딸아이는 파스타와 고기, 20분도 채 안걸렸던 이동중 멀미가 났다는 아들의 접시는 깨작째작(^^) 먹기 좋은 몇개의 음식이 담겨있다. 뭐니뭐니해.. 더보기
Long time no see~ 마지막으로 올렸던 글의 날짜가 4월18일..오늘은 6월 19일..딱 두달만에 들어온 나의 방.. 주인장도 들여다 보지 않았던 나의 방에 누군가가 발자취를 남기고 간 흔적들이 있다.. 포탈검색을 통해 들어와서 원하는 글을 찾았을 사람들보다는.. 실수로 들어왔다가 깜짝 놀라 바로 뒤돌아 나갔을 사람들이 대부분이겠지만..(그도 그럴것이, 나의 방은 누군가에게 정보를 제공할만한 것들이 아니기에..) 그래도 쥔장도 들러보지 않았던 방을 누군가가 발자국이라도 찍고 나가주었으니..몇편 안되는 나의 글들이 그리 외롭지만은 않았겠구나..라는 생각에 그분들께 감사의 인사라도 전하고싶다. 두달동안 나는 여전히 그리고 꾸준히 일상을 큰 변함없이 살아내왔음에는 틀림없다. 왜 그 꾸준한 일상속에서 이 방이 소외되었어야 하는지 알.. 더보기
잔디위에 민들레홀씨 작년 초겨울부터 매일 아침마다 걷는 강변 길.. 낙엽이 떨어진 크고 작은 나뭇가지들과 잔디들이 시린 겨울바람을 이겨내더니, 봄이 되면서 어느새 여러가지 색으로 바뀌는걸 보았다. 하얀 벚꽃나무와 조팝나무, 노란 민들레와 개나리, 선명한 핑크와 다홍색을 뽐내는 철쭉, 보라색 제비꽃까지.. 해마다 봄이 되면 마주하게 되는 익숙하지만 여전히 아름다운 남강변의 색깔들이다. 그런데 일주일전쯤인가..그날 아침에 유난히 눈에 띄던 색깔이 바로 푸른 잔디위에 흩뿌려져 있는 듯한 흰색깔이었다. 처음 얼핏 봤을때는 누군가가 솜을 잘게 뜯어서 뿌려놓은 듯 했는데, 조금더 들여다보니 민들레 홀씨들이 날아가다가 잔디 잎에 걸려서 그자리에 자리잡고 앉아있는 느낌이었다. 4월초에 마치 계절 잃은 흰눈을 목격한 것 같아 새롭고 인상적.. 더보기
오랫만에 캡슐커피 거의 종일 온라인 미팅과 세미나가 있는 월요일이다. 중1학년 아들의 온라인 학습이 있었던 2주동안 노트북을 아들에게 기꺼이 양보하고, 나는 작은 휴대폰으로 버텨야만 했다. Pc버전의 화상미팅 프로그램보다 휴대폰 버전이 불편하긴 하지만 그 또한 감수할수밖에 없다. 작년에는 오전 한두시간이면 하루 수업이 다 끝나던데, 올해부터는 실시간 수업이라 오후 4시가 넘을때까지 (점심시간을 제외하고는) 방안에서 나오질 않는다. 수업을 하는 건지 무엇을 하는지는 모르지만, 굳이 점검하거나 감시하지는 않는다. 그러기엔 내가 한가하질 못하고, 그 시간을 어떻게 쓰는가를 결정하는 것 또한 그녀석의 몫일테니..ㅋㅋ 걱정되는 건 단 하나! 아이들의 눈건강이 정말 이대로 괜찮을까 싶은 생각에 시력2.0인 아들을 위해 블루라이트 차.. 더보기
부활절을 부추전으로 축하하다 십자가에 못막혀 돌아가셨다가 사흘만에 부활하신 예수를 기념하는 부활절이다. 천주교에서는 이날을 아기예수님 탄생한 날보다 어쩜 더 큰 의미를 둔다고 한다. 길건너 아파트에 살면서 사흘들이 반찬을 해서 나눔 해 주는 동갑내기 지인이 오늘은 부추전을 만들었다. 부활절을 축하하자며 부추전의 단짝인 막걸리까지 사왔다. 성탄절을 케잌과 와인으로 축하했다면, 부활절은 부추전과 막걸리로 축하 한것이다. 그렇게 비오는 주말 낮에 우리는 둘이서 조촐하게 축하주를 마셨다. 부활절을 축하하려던 것인지, 비오는날 그냥 막걸리가 땡겼던 것인지는 중요치 않다. 우리는 그렇게 잠시나마 즐거웠다. 정말 재미있고 매력있는 여인이다. 더보기
금목서 키우기 2주전쯤 집근처 마트에 장을 보러 갔는데, 1층 행사매대에서 초록이들을 판매하고 있었다. 그냥 지나치려다가 봄도 왔는데 기분도 낼겸 작은 식물 하나를 데려왔다. 지금까지 많은 식물이 우리집에서 운명을 다한 경험이 있기에 걱정이 되긴 했지만, 또 한번의 작은 용기를 낸것이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그래도 뿌리가 살아있는 생명인데 또 그런일을 반복하게 되면 마음이 좋지는 않을것이기에.. 금목서를 선택한 이유는 단하나 그향기가 너무 좋다. 아파트 1층입구에 커다랗게 서있는 금목서, 은목서 나무들이 가을이면 달콤한 향기를 진하게 내는데..봄의 꽃들이 베푸는 향연과는 또다른 느낌에 매력있다. 그런데 집에 오던날 저녁부터 밑에 잎들이 하나둘 떨어지기 시작한다.. 뭐지 이 불안함.. 다음날, 집에있던 화분에 옮겨 심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