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가져본 시간
결혼 19년만에 처음으로 '아무것도 안하고', 그리고 '안해봤던 걸 해 본' 설명절 연휴를 보냈다. 아무것도 안하는 것이라 하면, 차례상에 올릴 음식을 하기 위한 장을 보지도 않았고, 몇시간을 주방에서 기름냄새 맡으며 음식을 하지도 않았고, 네명이서 며칠 동안 머무를 짐을 싸지도 않았고, 어른들을 찾아 뵐 때 인사드리기 위한 선물을 고민하지도 않았고, 여러 교통수단을 갈아 타며 길에서 몇시간을 보내지도 않았다. 안해봤던 걸 해 본 것이라 하면, 양가에 온라인으로 세뱃돈을 전송했으며, 명절 선물은 미리 택배로 모두 보내드렸고, 연휴 첫날 남편과 드라이브겸 산책을 했고, 명절 당일 아침에 한가롭게 진주 남강변을 걸었고, 아이들은 영상통화로 어른들께 세배를 드리고, 무박이지만 "캠핑"을 갔다. 상상도 못해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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